임신 중 관계, 피해야 할 시기는?
건강한 상태라면 임신 12주부터, 출산 전 1개월까지는 비교적 안전한 성관계가 가능해요.
1. 임신 초기
초기에는 입덧, 요통, 신체 피로 등으로 인해 산모의 성욕이 떨어지는 건 물론, 태반이 완성되기 전이라 태아도 불안정할 수 있어요. 따라서 임신을 확인한 후 12주간은 성생활을 자제하는 것이 좋아요. 임신부가 느끼는 오르가슴은 자궁의 수축 현상을 일으키고 태아의 심박동을 저하시킬 수 있고, 실제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성에게서 조기 분만 비율이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전에 유산이나 조산을 경험했거나, 임신 초기에 피가 비치거나, 복통이 있는 경우 임신 초기 성관계는 금기이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을 권장드려요.
2. 임신 중기
임신 중기는 입덧이나 피로감이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안정되는 시기예요. 따라서 임신 중기의 성생활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에요. 그러나 자궁이 커지고 배가 불러오기 때문에 남편의 체중으로 배를 누르는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배를 누르지 않는 체위로 성관계를 하는 것이 좋아요.
임신 5개월이 되면 태반이 튼튼하게 자리 잡기 때문에 성생활로 인한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이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성생활 하는 것이 좋아요.
3. 임신 후기
임신 후기의 성생활은 조기양막파수나 감염,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해요. 임신 후기가 되면 배가 많이 불러와, 몸의 움직임이 불편하기 때문에 성행위 때 체위를 바꿔야 해요. 그리고 강한 자극을 줄 경우, 조기 양막 파수가 될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해요. 조기 파수가 된 줄 모르고 부부 관계를 하거나 혹은 부부 관계 후 우연히 양막파수가 되면 감염의 위험이 커질 수 있어요.
임신 후기에는 약한 자극으로도 질이 상처를 입기 쉽고 자궁 수축도 갑자기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성관계의 횟수를 줄이고 결합도 얕게 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출산 예정일을 한 달 앞둔 상황이라면 언제 출산할지 예측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부부관계를 금하고 부드러운 신체 접촉으로 교감하는 걸 권장드려요.
임신 중 관계, 태아에 문제없을까요?
임신 중 관계에 관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주거나, 자궁을 수축시켜 유산을 일으킨다.’는 속설이 있지만, 속설과 달리 임신 중 성관계는 안전해요. 태아를 둘러싼 양수가 완충 역할을 하고, 피스톤 운동의 방향과 태아가 놓인 자궁의 방향은 ‘ㄱ’자로 꺾여 있어 피스톤 운동의 강한 압력이 자궁에 직접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관계 시 임신 주기와 체위를 고려해야 하는데요. 위 설명처럼, 태아의 기본적인 신체구조가 발달하는 임신 초기인 12주까지와 출산 직전 1개월 정도는 격렬한 관계가 다소 위험할 수 있어요.
또한 임신 중 관계 체위로 일반적인 남성 상위는 피하는 것이 좋아요. 남성 체중에 여성 자궁을 포함한 복부가 눌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임신한 부부에게 가장 좋은 체위는 여성 상위예요. 그 외에 남녀가 옆으로 누워 관계를 갖는 측와위, 남성이 뒤에서 삽입하는 후배위도 무리가 적은 편이에요.
임신 중 관계, 콘돔 꼭 착용해야 할까요?
임신 중 성관계에도 콘돔은 착용하는 것이 좋아요. 이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남성의 정액에는 자궁을 수축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이 들어 있어 유산 혹은 조산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에요. 두 번째는 여성이 임신하게 되면 질 분비물이 늘어나고 질 내 산성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에요.
또한 부부관계 중에 유두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유두를 자극하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자궁 수축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유산이나 조산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 위험한 시기에는 특히 이를 피하는 것이 좋아요.